우리는 지금 맞는 선택을 하고 있는걸까?
아이 핑계로 우리가 피하는 것은 아닐까?
제주영지학교 상담 가서...
작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했던 고민을 초등학교를 다니는 지금도 하고 있다.
1년 유예, 특수학교, 일반학교(특수반) 등의 선택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인터넷 카페에 문의도 하고, 유치원 선생님, 재활치료 선생님과 상의도 했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일반 아이들과 함께 학교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초등학교 뿐일 수 있다.'
어느 카페에서 초등학교 입학과 관련된 글을 검색하다 이런 글을 봤는데,
뭐랄까 그냥 답답하고, 힘도 빠지고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수긍하게 되는 말이였다.
초등학교라도 일반학교에 가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되는건지...
그렇게 오랜 고민 끝에 일반 학교 특수반에 보내기로 결정했고,
운 좋게 집 근처 학교로 배정이 되어 한 학기 동안 큰 문제 없이 잘 다녔다.
입학 초기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2학기 들면서 또래 아이들과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은 친구들이 안 놀아 줬어.'
'오늘도 아기하라고 해서, "오늘만이야"라고 했어.'
아직 한글은 어렵고, 숫자는 1~10까지 읽고, 약간의 쓰기도 가능하다.
표현하는 언어도 풍부해졌고, 자기 생각도 잘 이야기 하며,
혼자하려는 고집도 강하다.(특수반 선생님 표현으로 뾰족뾰족 하단다.)
하지만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처럼 발달이 느린 경우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6개월전, 1년전 아이와 비교해야 한다지만,
일반 학급에 같이 다니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학교 생활은 일반학급에서 2교시 정도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특수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아직은 발음도 부정확하고, 어휘도 한계가 있어
자신이 겪은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는게 힘들지만,
천천히 이야기 하다보면 대충 어떤 상황이였는지 알 수 있다.
학교 생활을 물어보면
특수반에서 받은 수업 내용이나
있었던 이야기는 자기 생각과 함께 자세히 이야기 한다.
'어울림반(특수반)에서 이런거 저런거 만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생긱 오빠가 소리를 질러서 너무 시끄러웠다.'
'나는 재료가 부족해서 다 만들지 못했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수업(?) 이라 그런지 잘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일반학급에 대한 이야기는 수업보다는
자신과 놀아주는 몇몇의 친구들 이야기만 할 뿐이다.
수업 내용과 관련해서는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오카리나 연주와 줄넘기를 꾸준히 시키고 있다.
'음악시간에 너도 오카리나 연습을 하니?'
"나는 손이 작아서 가만히 있었어요."
'체육시간에 너도 줄넘기 하니?'
"아이들이 웃을까봐 가만히 앉아 있어요."
이제야 조금씩 양발뛰기를 하는 아이에게 줄넘기는 무리다.
틀린 말은 아닌데 그냥 가만히 있다는 말에 그냥 속상하다.
우리 아이는 느리다.
말과 행동도 느리고,
상대방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는 정도도 느리다.
아이의 말과 행동은 기다려줘야 하고,
아이에게 이야기 할 때는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천천히 해야 한다.
'학교 친구들이 너무 시끄러워'
그래서 일반 학급에서
여러 친구들이 한번에 하는 이야기나
빨리하는 말은 소음으로 들릴 뿐이다.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친구들이 도와주면 화를 낸다.
아직 한글도 모르고, 숫자는 1~10까지만 알고,
모든 말이나 행동에서 느리고, 가끔씩 화를 내는 우리 아이...
일반 학급에서 2교시 받고 있는 수업이 아이에게는 스트레스는 아닐까?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언제나 좋게 대해줄 수 있을까?
큰 아이를 보면 4학년 이후부터 많이 달라지던데...
사춘기도 올테고...
사춘기나 성인이 됐을 때는 생각하면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특수학교로 옮겨
아이에게 맞는 수준의 교육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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