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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이제는 초등학생.

3월부터 집근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일주일째 잘 다니고 있다.

담임 선생님과 어울림반 선생님 모두 좋아 보였다.

딱~ 지금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입학 




입학식을 가면 다른 아이들과 키부터 비교를 하게 된다.


오랜 식이요법 때문에 성장이 많이 늦다.

작년부터 에킨즈로 바꾸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다른 아이들이 가만히 기다려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는 보일 것 같다.



조금 도착하여 제일 앞에 앉게 되었다.

아이 혼자 앉혀 두며 


"앞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가만히 앉아 있어~."

"엄마, 아빠 뒤에서 보고 있을께"


이렇게 말하고 멀리서 지켜봤다.




본격적인 입학식 전에

학생들 위치를 조정 한다며

모두 일어나서 앞으로 3발짝 움직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조마조마 하며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는데 

역시나.... 문제가 발생했다.


일어나라는 선생님 말씀에도 우리 아이는 가만히 앉아 있다.


아직 제대로 인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파악하고 계셨을까?

담임 선생님이 뒤에 있는 친구들 3명을 앞으로 나오도록 지도를 했다.



아무래도 이대로 입학식이 진행되면,

우리 아이가 남들 시선을 끄는 일이 또 발생할 것 같아서

아이를 데리고 뒤쪽으로 이동하려고 아이 쪽으로 다가 갔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움직인다.







자기 딴에는 자기 자리를 빼겼다고 생각했는지,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끌며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기 반과 옆반 사이에 새로운 줄을 만들어 앞줄에 앉았다.




아이에게 다가가 뒤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서 있자고 설득하여 데리고 뒤로 왔다.


아이는 

자기는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친구들이 자기 자리를 빼서서 앞으로 나왔단다.

그래서 자기 자리로 간거라고...







다음날 부터 본격적인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이때는 돌봄교실가 시행되지 않아,

1학년 부모들은 이렇게 현관앞에 모여 자기 자녀를 기다린다.

초등학교 앞에서 3월초 며칠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지금 이순간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


지금은 돌봄교실를 하고 있어,

우리 같은 몇몇 부모만 보인다.



어떤 부모는 몰래 숨어서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아이에게 집까지 혼자 오는 미션을 준거 같다.

엄마, 아빠 모두 건물과 차에 숨어

아이가 집까지 가는동안 지켜보며 따라간다.






아직은 아이 말만으로는 그날의 상황을 알 수 없다.

학교 현관을 나오면서 아이 표정을 보며

그날 학교 생활은 어땠을지 상상해 본다.


다행히 아직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거 같다.

특수반 실무 선생님 도움으로 식사 때도 어려움 없이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