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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졸업.... 3월부터는 초등학생이다.

며칠전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다.

3월에 초등학교를 입학을 앞두고 있어, 2년간의 유치원 생활을 짧게라도 기록해 두려고 한다.







어린이 집을 다닌적도 있었다.

당시는 약으로 조절이 가능한 상태라,

발달이 약간 느리기는 했지만, 

눈에 띄지 않아 어린이집에는 자세히 이야기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에 재발하고,

잦은 병원진료로 결석하는 날이 많아졌고,

어린이집에서는 은근히 나가길 바라는 눈치였다.

결국 가을쯤 어린이집을 퇴소한 뒤로는 집에서 돌보기 시작했다.



몇 개월 뒤에는 케톤생성식이요법을 시작하게 됐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게 어려워 보여 2년간 집에서 돌보게 됐다.

집에 있는 동안에도 언어치료도 하고 동네 미술학원도 다녔지만,

2년간 엄마와 집에만 있다보니 친구가 필요해 보였다.


식이요법도 하고 있고,

다른 아이들보다 2년 가량 발달 지연이 있어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어려워 보였다.

장애 통합반을 같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문의를 하고,

입소가 가능하다고 하는 곳은 대기로 올려 놓았다.


재미있는건 2년이 지난 최근에야

대기 걸었던 곳에서 연락이 왔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할 나이가 된 대기자 명단은

일괄 정리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만큼 장애 통합반은 

한번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렵고,

들어가면 잘 나오지 않아 자리가 없다.



어디서 듣고 문의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교육지원청에 갈 수 있는 곳을 문의 했다.


당시 장애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뇌전증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고 발달지연도 있어

특수교육지원 대상자 조건은 된다고 했다.


특수교육지원 대상자 심사 시기와 유치원 등록 시기 등이 정해져 있어,

급하게 병원에서 발달지연 관련하여 진단서를 받아 제출했다.


특수교육대상자 심사 전에 간단한 부모 상담이 있었는데,

몇개월전 했던 베일리 발달검사 결과지이 있다고하여

함께 제출 했었다.








운이 좋았는지 

그렇게 특수교육지원 대상자 심사에 통과 했고,

유치원도 지원했던 집 근처 유치원에 배정이 됐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운이 좋았던건,

그 유치원이 그 해와 그 다음해만 만 5세반이 있었다는 것과

2년 동안 특수반 선생님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 성격도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과 친구들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2년동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있을 있다는건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였다.



유치원을 보내면서 가장 신경 쓰였던 것중에 하나가 현장학습이였다.
유치원 현장학습은
1년에 며칠을 가야하는게 정해져 있는지,
일주일에 한번은 항상 현장학습을 다녔다.

식이요법도 하고 있고, 화장실 문제도 있어
첫해에는 되도록 현장학습은 보내지 않았다.
2학기 들어서야 가까운 곳만 선별해서 보내고,
차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하는 곳은 보내지 않았다.

왠지 그러는 편이 아이를 위해서도 좋을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나 선생님들은 너무 잘 하고 있었는데,
부모가 너무 걱정하여 아이의 좋은 경험을 막은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첫해 2학기부터 현장학습을 다녀온 후에
아이가 너무 좋아 했었고, 선생님들도 너무 잘 보살펴줘서
다음해부터는 아이와 선생님 믿고
되도록 모든 현장학습에 보냈었다.




졸업식 며칠전에 2년간 돌봐주던 선생님이
작은 카드와 USB 메모리에 담긴 2년간의 사진을 보내 주셨다.

2년동안 아이을 돌보면서 수시로 찍었던 휴대폰 사진들을
따로 모아 USB 메모리에 넣어 보내주셨는데
어떤 졸업 선물보다 큰 선물이다.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