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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너무 아쉬운 운동회와 학교 생활

학교 때문에 고민하던게 벌써 1년전이다.

혹시나 일반학교에 보내서 따돌림이나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을지 무척 걱정했었다.


장애 등록도 하고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특수반을 고민한 끝에

일반학교 특수반으로 보낸지 2개월이 지났다.






아이는 언어장애를 등록한 상태고, 2년정도의 발달지연이 있다.

유치원때부터 특수교육 대상자로 등록했고, 현재는 일반학교 특수반에 다니고 있다.

국어와 수학은 특수반에서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다행히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

매일매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표현하는 내용의 70% 정도만 이해를 하고 있어 답답할 때가 많다.

아이가 학교 생활에 대해 종종 표현을 하는데,

어떤 상황이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제대로 호응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아이도 눈치가 빨라

부모가 대충 호응을 하거나 딴소리를 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자기는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상대방이 딴소리를 하면 얼마나 답답하겠나.


이럴때마다 선생님께 문의하기도 그렇고,

물어보더라도 우리 아이만 계속 지켜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선생님도 모를 수 있다.

(한번은 선생님께 문의 했더니 선생님도 그 상황을 몰라 당황한 적도 있다.)


그래서 소형 녹음기라도 가방에 넣어두면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지난달에는 걱정했던 현장학습도 잘 다녀왔고,

어제는 운동회도 잘 마쳤다.


하지만 올해부터 보호자는 통제하고 학생들 위주로만 행사가 진행되어,

아쉽게도 아이가 달리기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나는 자신이 없어서 달리기도 못하고, 줄넘기도 못해"




처음에는 달리기를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고 한다.

그래도 선생님의 설득으로 달리기도 하고,

손등에 도장도 받아 자랑을 한다.


선생님 표정을 봐서는 고집을 심하게 부린거 같다.

이럴 때마다 (미움 받을까) 걱정이 되서,

아이에게 '연습하면 다음에는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도 주고,

다음에는 고집부리지 말자고 타일러 본다.






"말은 고맙지만....."


가끔씩 아이말에 놀랄때가 있다.



케톤생성식이요법 부작용으로 키도 작고,

발달도 느려 친구들에게는 동생처럼 보이는지 도움을 많이 준다.

아이는 그런 도움이 조금은 싫은지 집에오면

"난 아기 아닌데.... 혼자할 수 있는데...."

이러며 도움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그럴 때는 도움 받는게 나쁜건 아니라고 말해 주기도 하고,

정중히 사양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상담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도 비슷하게 교육 하시는거 같다.



20170503

나: (졸려하는 아이에게) 아빠가 업어줄께

아이: 말은 고맙지만 아빠랑 같이 자는게 좋겠어

나: 그래 같이 자자.






"숫자 '0'을 배웠어"


조금씩 학습에 대한 관심도 생기도 있다.

숫자라던가 덧셈, 뺄셈 등...


머리 묶는 고무줄을 보고 "'0'이다" 이러면서 숫자 '0'을 배웠단다.


20170505

아이: 숫자 '0' 배웠어, '0'은 아무것도 없는 '0'이야


아이: (이모네 집에서) 내가 잘 못 봤나?, 새소리가 들렸어.

나: 잘 못 들은거 아니야, 아빠도 들었어.




나란히 있는 약병 3개에서 하나를 집고 "하나를 빼면 이~" 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빼기 개념을 아는 것은 아니고,

반복된 놀이 개념으로 기억하는거 같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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