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6살 때였다.
감기에 걸려 동네 소아과에 갔었다.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데 벽에 걸려있는 시력검사표가 눈에 들어왔다.
장난 삼아 아이와 시력검사 놀이를 했는데...
어? 0.5이하로는 그림이나 글자를 제대로 못 맞췄다.
원래 그 또래가 그런건지... 아이 시력에 문제가 있는건지
당시에는 몰랐다.
아무래도 찜찜해서 며칠뒤에 아이와 안과를 갔다.
한쪽 눈에 난시가 심해 시력 발달이 제대로 안되고 있었단다.
심지어 이대로 두면 나중에 안경을 써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약시가 된다는 말까지 들었다.
며칠전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대한이가 약시 판정을 받아 평생 안경을 써야 하는 내용이 나왔다.
송일국이 한숨을 쉬며 느꼈을 감정... 충분히 어떨지 안다.
나도 그 당시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지금 10살이 된 큰아이 시력은 여전히 좋지 않다.
안경을 쓴 교정 시력이 0.9 ~ 1.0 정도 나오는데
6개월마다 받는 정기 검사에서 매번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번 보다 2단계 떨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데... 그때마다 한숨과 걱정이 늘어간다.
해줄 수 있는게 눈에 좋은 음식과 잔소리 뿐이니...
엄마, 아빠 모두 근시가 있고
큰아이도 난시, 근시가 있으니 둘째도 걱정이 됐다.
아직 정확한 의사 표현은 안되지만
요즘은 기계로 시력 검사가 가능하니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대략적인 시력 검사가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지난 7월, 큰 아이 정기 검사하는 날 같이 시력검사를 했다.
결과는 양쪽 눈 모두 난시가 있다고 한다.
아직 의사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아서
정확한 시력이나 교정시력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 난시 교정이라도 해야 시력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시신경의 하얗다고 한다.
시신경이 하얗다니...
혹시 뇌전증과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급하게 제주대학교병원에 예약을 하고 며칠 후 진료를 봤다.
현재 난시와 원시가 있단다.
역시난 정확한 시력검사는 실패했다.
빨리 숫자를 익히던지 해야지...
시신경은 보통 주황색인데 우리 아이는 하얗다고 한다.
시신경이 하얗다는 뜻은 시신경이 약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어릴 때 경기하면서 산소 공급이 안되서 그랬을 수도 있고,
다른게 원인일 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내 생각에
경기할 때 보통 수초~수십초로 짧았고,
청색증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산소공급이 안되서 그랬던거 같지는 않다.
어찌 되었든 현재 진행중인거 같지는 않고,
난시와 원시가 있으니 이에 교정을 위해 안경은 사용하자고 한다.
발달이 시력 > 언어 > 운동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안경을 쓰면서 시력발달이 되면,
다른 발달상황도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시신경이 백색으로 얇은 경우지만 (또래에 비해 심할 정도)
그런 상태에 비해 잘 보고 있어 지금은 지켜봐도 된다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더라도 시신경이 좋은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란다.
몇년째 지방이 많은 케톤식이를 하고 있는데
이것과 관계는 없는지 문의 했더니
관계 없을꺼라고 한다.
며칠 차이를 두고 검사한 건데...
안경 처방전 내용이 다르다.
처음 안과에 갔다가 기계만 믿으면 안될 것 같아
집에서 스마트 TV의 인터넷 기능을 이용해 http://www.eyetest.co.kr/에 접속해서
시력검사 놀이(?)를 했는데 그게 조금 도움이 된 걸까?
원시, 난시 쪽이니 그렇지는 않겠지만...
3개월 뒤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다.
그 사이에 숫자를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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