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교생활

(2)
나는 X 표시만 했어. 학교 현관을 나오는 아이 표정이 안 좋다. 무슨 문제가 있었나? 아직 표현이 서툴러 아이와는 천천히, 충분히 이야기를 해야한다. 서둘게 되면 표현이 서툰 아이가 화를 내고, 입을 닫아 버릴 수도 있다. 한글 공부 발달이 2년정도 늦다. 아직 한글도 모르고 이름만 겨우 삐뚤빼뚤 쓰는 정도다. 그래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집에서 가족들 이름쓰기를 하면 글자를 조금씩 익히고 있다. 아직은 노란색처럼 연한 색으로 글씨를 써주면, 그 위에 진한색 크래파스로 따라 쓰기를 하고 있다. 그렇게 가족들 이름쓰기만 몇개월째 하고 있다. 이날은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을 종합장에 쓰고, 선생님에게 확인도장을 받는 시간이 있었던거 같다. 겨우 따라 쓰기를 하는 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나보다. 아이는 할 수 없으니 X ..
이제는 초등학생. 3월부터 집근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일주일째 잘 다니고 있다. 담임 선생님과 어울림반 선생님 모두 좋아 보였다. 딱~ 지금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입학 입학식을 가면 다른 아이들과 키부터 비교를 하게 된다. 오랜 식이요법 때문에 성장이 많이 늦다. 작년부터 에킨즈로 바꾸면서 조금은 나아졌지만, 다른 아이들이 가만히 기다려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 차이는 보일 것 같다. 조금 도착하여 제일 앞에 앉게 되었다. 아이 혼자 앉혀 두며 "앞에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가만히 앉아 있어~." "엄마, 아빠 뒤에서 보고 있을께" 이렇게 말하고 멀리서 지켜봤다. 본격적인 입학식 전에 학생들 위치를 조정 한다며 모두 일어나서 앞으로 3발짝 움직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조마조마 하며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는데 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