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특수학교.... 조금만 더 지켜보자


가까운 특수학교에 가서 전학 관련 상담도 받았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당장 전학도 가능하고, 절차도 복잡하지 않았다.





전학을 원하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의 특수교사에게

어느 학교로 전학가고 싶다고 전학 의사만 전달하면 된다고 한다.



특수학교에 가서 상담하며,

현재 우리가족이 하는 고민을 이야기 했고 

선생님 조언도 구하고 싶었으나,

결국 결정은 부모가 하는 것이라며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냥 우리가족이 하는 고민을 들어주고, 호응만 해줬다.


아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학교를 옮기는게 맞는 결정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 커졌다.







며칠 고민하며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비슷한 고민 사례를 찾아 봤다.


좀 오래된 자료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옮겨 본다.


출처: http://www.drchoi.pe.kr/mr-edu.htm




간질이라는 병명을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뇌전증으로 고쳐 부르듯이,

정신지체 장애도 비슷한 이유로 지적장애로 고쳐 부르고 있다.


오래전 자료라서 그런지 몰라도 정신지체라는 말고 그냥 사용하고 있다.





'아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알맞게 선택...'

우리가 하려고 하는게

아이를 위한 것이고, 아이에게 알맞은 선택일까?




이 자료가 대략 2000년 전후에 작성된거 같은데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우리 가족이 하는 고민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그래도 두번째 부분은 그 때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았을까?


세번째 부분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결국 부모가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한다는 건가?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이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많이 하는지

특수학교에서도 최근에 입학, 전학 상담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전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언제나 가능한 것도 아니고,

자리가 없으면 그것도 힘들 수도 있다.

많이들 문의 한다고 하니 마음만 더 조급해졌다.


그래도 쉽게할 수 없는 결정이기 때문에

현재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학교 특수반 선생님께 개별 상담 신청을 했다.





선생님 첫 마디가 "절대 안됩니다." 였다.

그때부터 한시간 정도 선생님의 설득을 들었다.


보통은 선생님도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은 우리가 선생님 생각을 듣고 싶다고하여 마련된 자리여서

선생님이 본인 생각을 충분히 전달한다고 했다.



아이마다 상황이 달라서

특수학교로 전학을 고려 한다고 하면 그냥 받아 들이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되도록 말리고 싶다고 한다.


한시간 동안 우리아이의 학교생활 전반에 대해 들었다.

일반 학급에서의 생활, 특수반에서의 생활,

일반 친구들 그리고 특수반 친구들과의 교우관계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의 몰랐던 모습도 많이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오랬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였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냥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듯 시원했다.






우리 아이는 일반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점도 많고, 모방하는 것도 많다고 하셨다.


특수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다.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아직은 본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힘들어 한다고 했다.


그럴 때면 선생님이 그 상황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넘어 간단다.


하지만 특수학교에서는 그런 일이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데,

거기서는 그런 상황마다 아이에게 설명해 줄 여건도 안되고,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을 거란다.

아이에게는 그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난 우리 아이가 일반 친구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할 부분만 생각하고 특수학교로 전학을 고려 했다.

전학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힘들어할 모습은 생각도 못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아직 우리 아이에게는 특수학교 보다는 지금의 환경이 나을 수 있다고 하셨다.



지금처럼 좋은 담임선생님, 특수반 선생님, 도움주는 친구들...

이런 환경이 오래 갈수 있기를 바라며 특수학교 전학은 더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