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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톤생성식이요법/일지

양이많아지는 요리법...있을까요?


빵아빵아 카페에서 한 분이 쪽지로 문의해 오셨다.


......

가족들과의 모임도 슬슬 꺼려지네요.......

......

양이많아지는 요리법...있을까요? 

......


적다보니 쪽지로 답변하기에는 내용이 길어져서 블로그에 적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양이 많아지는 요리법이나

가족모임 등 식사 자리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 오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할 수 있는것도 아이가 잘 견뎌줘서 가능했습니다.



5년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케톤생성식이요법을 시작할 때,

첫 식사를 본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간장종지만한 그릇에 남겨나온 식사는 충격이였습니다.



처음 4:1 식이요법을 할때는 어떻게든 양을 늘리기 위해

야채탈수기를 이용하여 최대한 물기도 제거하며 양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몇 g차이로 아이가 포만감을 더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도 포만감 때문에 국 종류를 많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식이요법을 오래하면서 양도 중요하지만,

먹는 재미에 더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과자, 햄, 빵, 아이스크림 등 이것저것 먹을 것들이 다양한데,

자기는 매번 한 그릇에 이유식처럼 만든 음식을 먹기 때문에

박탈감을 많이 느끼는지 짜증이 심하고 거부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매번 식사 때마다 이런저런 실랑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처럼 한번에 갈고, 볶아서 한번에 제공하는 식사를 줬지만

다른 형태의 식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실곤약을 이용해서 국수도 만들어보고,

삶은 달걀, 삶은 메추리알, 베이컨, 프랑크 소시지 등의 식재료도 사용하고,

(비율이 4:1에서 3:1, 2:1로 바뀌면서 가능했겠지만)

케토칼을 구매하여 쿠키, 빵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카다미아 같은 견과류를 주며 

포만감은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먹는 재미라도 조금 만족해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질문주신 분이 너무 잘 하시고

계셔서 저희가 배워야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비율이 2:1에서 현재 1.7:1 엣킨스로 바뀌면서 그런 것인지,

오랜기간 소량의 식사로 식사량이 줄어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는 배가 불러서 먹겠다고 합니다.







식이요법을 하면서 가장 곤란할 때가

제사, 가족모임, 외식 등의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식사자리입니다.


그래서 제사나 잔치 같은 자리는 큰 아이와 저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자리를 무조건 피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가나 친가가 가까이 있어 1~2주에 한번씩은

다른 식구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이라도 천천히 먹게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식사 자리에서 그렇게 하는게 안 좋은 것은 알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식사 자리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저희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외식할 때는 

아이 식사를 다른 사람들이 먹는 것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고기를 먹으러 갈때는 아이도 고기와 상추를 재료로 만들어 줍니다.

국수나 냉면같은 면 종류를 먹을 때는 아이에게 실곤약을 재료로 만들어 줍니다.







다른 형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위로 오빠가 있습니다.


요즘은 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먹는 양이 많이 늘었습니다.

학교에서 오자마다 간식을 찾고, 

식사후 얼마 없어 먹는 것을 찾고,

입에 과자 물고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작은 아이가 식이요법을 하고 있어,

이럴 때마다 큰 아이에게 제재를 하고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지만,

큰 아이가 받고 있을 스트레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큰 아이에게는 충분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이 어디가 아프고, 식이요법을 왜 해야 하는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제재하는 것은 아니고,

동생이 먹지 않을 때는 동생이 없는 곳에서 먹게 합니다.

가끔 둘만 나갈 때는 일부러 패스트푸드 점에 들려 햄버거도 사주고 있습니다.


형제가 있다면, 형제가 받을 스트레스도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요즘은 아이가 가끔 묻습니다.


'난 왜 이거 못 먹어?'


그럴 때는 간단하게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바랍니다.


'먹으면 머리가 아프다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다.'

'다 나으면 먹을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 하셨다.'

'우리 다음에 병원가면 의사 선생님께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이나 주변에서 잘 따라주고 있어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양이 많아지는 요리법을 물어보셨는데

그런건 없고, 그냥 저희 이야기만 한거 같습니다.

카페보면 지금 너무 잘 하고 계십니다.

조금 힘들지만 지금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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